2009년 6월 7일 일요일

기산주씨이야기(4)

장면이 바뀌어 한별 집으로 간다. 집에서는 아버지가 기분좋은 듯이 양복을 입고 있다.

한별: 아빠 뭐 예식장 가세요?

이씨: 아니 내가 예식 치뤄 볼라고 룰루~~

한별: 뭐에요 . 갑자기 혹시 그 건너집 오씨 아줌마? 오늘 데이트에요?

이씨: 40세미만은 쫌 빠져라. 야 어떠냐 여기 가름마 요기 요기

한별: 최고 최고 잠깐 저도 바빠요.



한별 화장을 시작한다. 부녀가 같이 꾸미는 장면이다. 둘다 눈치를 보며 더 꾸미고 ,

거울 앞에서 자기가 더 멋지다는 듯이 한껏 폼을 잡는다.



이씨: (거울을 계속 보며) 세상~ 부귀영화도 세상~ 돈과 명예도 당신. 당신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죠.

세상 영원타 해도 당신~ 당신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신청하는 듯한 포즈를 취한다.



한별: 아 아빠 또 오바



딸을 붙잡고 춤을 춘다. 양희은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둘은 행복한 듯이 춤을 춘다.



한별: 자 각자 당신 찾으러 찢어져요



그때 전화가 온다.

한별: 어 나갈께 오빠 좀 기다려 아 아빠땜에



하고 한별이 화장하면서 나가는 동안에 김비서와 마주친다.

한별: . 오빠 어떻게

김비서: 여기였구나.

한별: ..... 오빠 여자 만나려면 한시간 늦는게 매너지.



그 때 큰별 나타난다.

큰별: 잘생겼다. 잘생겼다.

김비서: 니네 오빠지?

한별: 오빠 어떻게.

김비서: 그동안 왜 숨겼니?

한별: ?

김비서: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듯이 속인데 이유가 있을거 아냐

한별: 그게.



막이 어두워지고 한별만 비추면서 한별 관객쪽을 바라보면서 힘없이 흐느끼듯이 방백





한별: 왜 숨겼냐니 오빠. 그 차가운 표정은 뭐야. 그 눈은 뭐야. 배신당한 것같은 표정하지마

항상 그랬잖아. 오빠 어렸을 때 힘들게 자랐다고, 가난 속에서 결심했다고, 앞만 보기로 했다고, 나 두려웠어 항상 그 눈 , 그 말 할때 보이는 눈

하지만 이해 받을 수 있을 줄 알았어. 전부다. 사랑하면 다 이해받을 수 있을 줄 알았어.



한별 뒷걸음 질 치면서 다시 김비서 앞에 마주선다 . 다시 밝아지며



김비서: 묻는게 더 잔인한것같구나.

한별:....

김비서: 옛정을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고집부리지 말고 이 동네에서 나가

그동안 즐거웠다.



막의 한편에 산주 사진찍으며 온다. 그러다 뒤에 오는 덩치 큰 사람들에게 부딪힌다.



덩치큰 사람들이 한별의 집 쪽으로 간다. 김비서 한별과 이야기하고 뒤 돌아서 가다가

덩치 큰 사람들이 한별네 집쪽으로 들어가는 걸 본다. 가면서 중얼거린다.

김비서: 생각보다 빨리오네.



이후 불이 점등되고 산주에게만 불 비춘다.

우당탕 소리 한별 비명소리 큰별 우는 소리들이 들린다.

산주 계속 물끄러미 보며 표정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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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주 사무실

산주 심각한 표정으로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다,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이다. 그 떄 여직원 다가온다.

산주 : 어 왜

여직원: 과장님 과장님이 정확히 530일 오전중에 내야하는 30대 여성실업자 증가 인원안하셨죠. 전년도 대비 12만명 늘었다네요.



심장 박동 소리가 뚜둥 들린다.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 동시에 아이 소리도 들려온다.



산주: 뭐라고?



하면서 산주 가슴이 아픈듯이 가슴을 잡는다.



여직원: 과장님? 과장님 괜찮으세요?

산주: 아 아냐 괜찮아. 뭐라고 그랬지?

여직원: 30대 여성 실업자 12만명 증가요. 정확히는 121명이요. 1명 걍 뺐어요.



뚜둥 뚜둥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리면서 주위가 까맣게 변한다. 산주 가슴 아픈듯 손을 부여잡는다. 주위사람들은 멈춰있고 여직원만 산주 귀에다 대고 말한다.

표정이 표독스럽다.

여직원 : 여성.... 30대 ….........실업자 증가요. 121121명이요

산주: 여성 …...... 30.....실업자.............121

갑자기 어두웠던 부분의 한 부분이 밝아지더니 그곳에 한 여자가 한 남자 다리를 잡고 있다.

(들려오는 소리) 소리1 :(울먹이며) 안돼요 사장님 안돼요. 이번에 애 초등학교 들어간단말이에요. 이런 해고가 어딨어요.

남자: 어쩔 수 없어. 우리도 파견인원 안쓰면 수지가 안돼.

여자:제가 어딜....... 어딜가요 어딜가요.아아아아아아 (울면서 앉아서 다리를 동동구른다.)

무대 적막. 무대가 밝아지면서

여직원: 과장님? 과장님?

산주: ...,,

여직원: ? 어디 아프세요? 많이 안 좋으신가?

산주: 아냐 아픈건 ….아니 아파해야는거아냐. 아니 .. 아니 그게

여직원: ?

산주: 아니야. 아니........... ........ 저번달 통계 수치 모아논거 어디있지?

여직원: 그거 아직 안 내려갔을거에요. 드려요. ?

산주: 어 잠깐만..............



다시 어두워 지면서산주 종이를 잡는다.

산주: 소득간 청소년 범죄율 추이.

양구 영찬이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고 있는다.

양구 : 뭘빠 씨발

산주: 소득 지수 평균, 물가 상승률

(아이 목소리) 엄마 왜 맛있는 반찬 줄어? 학원비 밀린건 어떡해



다시 막이 밝아지고

직원 a : 이거 걍 빼 서른명 가지고 , 평균 해가지고 집어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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