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바뀌어 구청장실 안
산주 터벅 터벅 걸어온다. 힘이 없는 표정이다.
김비서 제지한다.
김비서: 어떻게 오셨죠?
산주: 재계발 통계 …
김비서: 아 원래 약속을 하고 오셔야하는데, 일단 말씀은 드리겠습니다.
산주: 잠깐만
산주 김비서를 한대 때린다.
산주: 맞을 이유 있을거다. 곰곰히 생각해봐라.
구청장: 예 통계쪽에서 오셨다고요. 수고 하셨습니다.
한번 연락드리려고 했는데. 하하
산주: 510000평방미터입니다.
구청장: 예 ?
산주: 행정면적은 0.38제곱미터입니다.
구청장: 예
산주: 상가는 108개, 하나는 이번에 애 낳은 김영우씨 가게입니다.
구청장:......
산주: 점포는 스무개 그중에 이번에 손녀딸 대학보낸 할머니가게가 있습니다.
구청장:.........
산주: 가구수는 1326개 중에 한 가구 이사가서 1325개 그 중에 모자란 아들 하나랑 딱부러진 딸을 가진 이성식씨가 있습니다.
구청장: 무슨 말씀이신지.......
산주: 거기 사람 있다구요.
구청장: 그걸 제가 모르겠습니까?
산주: 압니까? 그걸 알고서 깡패 시켜서 사람들 쫓았습니까? 지금 빚내서 열심히 살려는 사람을 쫓습니까?
그 많은 사연들을 깡그리 짓밟습니까?
구청장: 아니 깡패라뇨? (좀 생각해보는듯 하더니 뭔가 떠오는 표정으로 문쪽을 본다.)
다 시 발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 분들을 위하는 일이고, 시를 위한 일입니다. 전 정치를 하는 사람이고
작은 것 하나 하나 보면서 할 수 없습니다.
산주: 정치면 사람 다스리는 일 하시는 분입니까?이번해 건설자본 증가치는 4.2 재계발 구역 재 정착률 21.2 프로 서북지역 부동산 유동자금 8329억 어쩌죠. 제겐 숫자 밖에 안 보입니다.
산주가 떠나가고 구청장 남아있다.
구청장: 자네 짓인가?
김비서: 그 방법외엔 없었습니다.
구청장: 어떻게 아무런 문제가 없었나?
김비서: 그런쪽은 경찰과 이야기 다 되있습니다. 신문쪽에도 얘기해뒀습니다.
구청장: 다 된건가?
김비서: 예 다 됬습니다.
구청장 고뇌하는 표정이다.
김비서: 가끔 옳은 것과 맞는 것이 틀릴 때가 있습니다. 구청장님 크게 보셔야합니다.
구청장: 무엇이 큰건가? 큰 건 자네 야심아닌가?
막이 바뀌어 어느 사무실 안
산주: 어 정말 오랜만이다. 그동안 내가 연락 좀 했어야하는 건데.
변씨:어 그래 갑자기 누군가 했다야.
산주: 통화로 대충 얘기는 했다만 행정 처분 가처분 신청 하는것때문에 ..
여기 어떻게 막을 수 없을까
변씨:거기 뭐 아는 사람 있니?
산주: 그런건 아닌데, 어떻게 방법 없을까?
변씨: 대부분 판례상 이긴 전례가 별로 없다 . 계란으로 콘크리트 치기다.
콘크리트 꺠져도 다시 바를거야 아마.
산주: 어 미안하다.
변씨: 아니 뭐.....
산주 일어서며 나가려고 한다.
변씨: 아 저기 산주야.
산주: 어
변씨: 미국같은데 보면 시계를 켜놓고 시간 별로 상담요금을 계산한다고 하더라
걍 그렇다더라구.
산주: 어 그래 ? 비서한테 이야기하면 되니?
산주 나가는데 전화가 울린다.
산주: 예 여보세요 예. 진심입니까?
막이 바뀌어 시장실 구청장 들어온다.
구청장: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시장: 구청장인가? 때마침 잘 왔구만 할 이야기도 있고 했는데, 그나저나 여기와서 전경이나 볼텐가?
구청장: 사양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로 구청장이라고 안하셔도 됩니다. 이름으로 불러주십쇼
시장: (뭔가 알아챈 듯이). 살아 남는 종은 강한 종이 아니다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다..
다윈이었던가 이 말했던 양반이?
구청장: 어떤 동물이든지 지능이 발달해감에 따라 약간의 도덕적 감각 양심을 후천적으로 습득한다. 다윈이란 양반이 그런 말도 했나 봅니다.
시장: 재밌군, 마치 내 젊은 때 보는 것같아 신선해. 하지만 살아남는게 강한거네 , 젊은 친구가 너무 약하구만
구청장: 추억의 끝이 동물의 왕국이라면 사양하겠습니다.
시장: 어쩔셈인가?
구청장: 전에 하던 인권 변호사 일을 다시 하려고 합니다. 이미 일 몇개 들어왔는데 우선 염치구 일부터 해야겠습니다.
행정가처분 신청하려고 합니다. 뜻있는 변호사들 좀 모아봤습니다.
시장: 하하하하하 뜨거워. 뭐 날 평생 이해 할 수 없는 사람이구만.
구청장: 아마 시장님도 뜨거워 지실 겁니다. 재계발 건에서 뒷돈 거래랑 탈세 의혹, 위장전입. 빠져나갈 곳 잘 준비해놓으셔야 할 겁니다.
제 친구중에 젤 독한 놈이 그거 손대고 있더라구요.
시장 표정 굳는다. 구청장 일어난다. 나갈려다가 문앞에서 뒤를 돌아보고 이야기한다.
구청장: 살아남는게 강하다고 하셨죠. 맞습니다. 우리같은 사람들때문에 사람들이 살아가겠습니까? 사람자체가 강하니까 살아가는 겁니다.
무대 어두워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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