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6일 토요일

난 20대때 내가 삶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과 교수님-

강의 중에 나왔던 저 한마디 왜인지 한번듣고 잊어버리질 않았다. 평소에 조금 잘난체 하시
는 구석이 있는 분이셨는데, 마치 탄식하는듯이(말은 덤덤하게 하셨지만) , 혹은 옛날을 회상하는 듯이 하신 저 말이 아직도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동경대 수석에 정말로 엘리트 코스만 밟으신 분이고 문학교수임에 젊었을때도 삶과 문학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셨으리라. 그런데도 저렇게 젊은날의 치기였다는 걸 인정하는 듯이 말씀하시는 걸 보고 , 결심했다. 어떤 삶이 와도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기로,

 생각해보면 삶이 두렵고 절망적인 사람들한테해주면 좋을 말 같다. 물론 가정형편은 곱게 자라신 교수님의 고뇌와 삶의 절망을 맛보는 사람들의 고뇌를 단순 대입시킨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둘다 똑같이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그것이 모든 것 인줄 알았던 것이다. 삶의 무거움 고단함 절망감 그것이 과연 끝이 있는 일일까? 개인적으로 수능 끝나고 대학 대기 몇번 나오고 다 떨어져 우울과 절망의 나날이었는데, 그때는 대학이 삶의 전부인것마냥 보였다. 지금은 취업하겠다고 취업이 삶의 전부인것마냥 보이지만 , 뭐 되고 나서는 그게 과연 전부이겠는가. 
 

댓글 2개:

  1. 우리가 그 사람의 전부라 생각했던 게 한 순간일 수 있고.. 순간이라 생각했던 게 전부일 수도 있고. 뭐 말은 폼을 잡았지만 요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는 것. 삶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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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 쉽지 않은 판단을 너무 쉽게 하는 사람들이 요즘은 많은 것같아요. 저만 보더라도 가끔 세상 다 산 사람처럼 풀이 죽어있을 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좋은 글을 읽으면서 다시금 화이팅하곤 합니다. 비전디자이너님 글도 많이 힘이 되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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