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아의 무게에 맞서는 것인 동시에, 외부 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도 합니다.
- 무라까미 하루끼 상실의 시대 한국어판 서문에서-
고등학교 때 멋모르고 읽은 소설이었지만 저 때 저 말 이상 더 정확하게 사랑을 규정짓는 말을 듣지 못했다.
자기를 너무 사랑하면 누구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누굴 만나더라도 눈동자 속에 비친 자신을 보고 있을 뿐이다. 물론 고뇌속에 발을 깊이 담근 사람도 누구를 사랑할 수 없다. 그도 자기 발등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동시에 외부사회의 무게에도 맞서지 못하면 사랑할 수 없다. 사랑은 먹고 사는 생존을 벗어나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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