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2일 금요일

충산리 지구멸망 3일전 (4)


S#15 영실 집

영실 걸레를 빨고 바닥을 닦고 있다. 노인 계속 TV소리를 올렸다 줄였다 하고 있다.

그 순간. 화면속으로 카메라 클로즈업.



S#16 TV 스튜디오.

여 앵커: 예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뜸들이다가) 아 씨발 나 15일 됬는데.


발을 동동 구르며 나간다. 남 앵커 당황하다가 대본을 읽는다. 표정이 굳는다.


남 앵커: 국민 여러분 긴급속보입니다. 나사의 발표에 의하면, 이번 운석은 궤도는 정확히 지구를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핵 미사일을 통해 운석을 맞추는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수성의 반 크기의

운석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고, 충돌시간은 19일 오후 1130분 경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뉴스 그대로 전광판에 나오고, 사람들이 넋을 잃고 쳐다보는 장면, 그리고 모니터 포털 뉴스로 뜨는게 보이고, 문자로 날아가는게 보인다.


자막으로 30분 후 올라감.


S#17 용수네 집.

용수 정성 스럽게 줄을 매단다. 모든 것을 포기한 표정. 줄을 매달고서 , 정성스럽게 절을 한다.

그리고 줄을 쳐다본다.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듯한 용수 . 이제 줄을 잡으려는 순간 노래 울린다.

(노래 뱀이다 인트로 부분)


동네 사람들. 동네 사람들 . 보소. 내일이면 하늘 무너진다고 하니 50분 후 마을회관으로 꼭 모여주십시오. 내일 하늘이 무너진다고 하니

마을회관으로 꼭 모여주십시오. 내 이장입니다. 내일 하늘 무너진다고 하니 50분 후 마을 회관으로 꼭 모여주십시오.


황당하게 옆을 쳐다보고 있는 용수


S#18 교회 (같은 시각)

양마담 김목사에게 기대고 있다. 점점 목을 잡고 끈적한 눈길로 본다.


양마담: 목사님 사랑을 하는게 잘 못은 아니잖아요.

김목사: 자매여 이러시면 안됩니다.


점점 손길이 대담해지고 더 갈 무렵 동네 방송이 나온다.

둘은 하던 행동을 멈추고, 김목사는 양마담을 밀친다.


김목사: 오 주님.


양마담 황당하게 쳐다본다.


S#19 도시 전경 (같은 시각)

전체적으로 난장판이 된 도시 전경. 곳곳에 싸움이 나고 불이 나 있다. 경찰이 여자를 강간하고 있는 것도 보인다.

술을 막 먹던 어떤 사람이 술병을 어딘가로 확 던진다. 순간 화면 전환.


S#20 시골 전경(같은 시각)

외양간에서 소가 음메하고 운다. 그리고 시골 논의 모습. 전체적으로 평화롭다.


S#21 마을 회관

사람들이 마을 회관에 모여있다. 상당히 시끄럽다.

이장: 다 모이셨습니까? 다 왔습니까?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표준말 어색하게)

동네주민: 빨리 혀 빨리 뭐가 어떻게 됬는디. ? 북한놈들 쳐들어온다는겨?

이장: (말투 또박 또박 그리고 좀 느리게) 이번 MBC 뉴스에 나온 데로, 2009420일에

운석이 지구를 향해 돌진한다고, 뭐야 이거 야 이것 봐봐


이장 인성에게 종이를 보여준다.


인성: 나사요. 나사

이장: 나사?

인성: 예 미국항공 우주국

이장: 어쨌든 거기서~~ 발표했다고 ~~~~발표가 났다 이말이네.

주민: 뭔 소리여. 하늘 무너진다메.


인성 마이크를 뺏어서 이야기 한다.


인성: 아 그러니까 하늘에서 무지막지한 돌댕이가 날라와서 나라를 박살낸다구요.


일동 모두 놀라며 웅성 웅성 거린다.

이장: (인성에게 꿀밤때리며) 이 놈아 어디 어른 이야기하는데 껴들어.

주민1: 그게 말이 되는가? 하늘이 무너진다니.

주민2: 아고, 농사 지은거 다 썰지도 못하고 죽게 생겼네.


어느 주민 주리를 쳐다보며

주민3: 세상이 말세혀 기집애들이 빨가벗고 다니더니만. 쯧쯧

주민4: 어제 무슨 용대가리가 하늘에서 둘로 쩍 갈라지는 꿈을 꾸었더니. 세상에.


다시 인성 마이크를 빼앗아 이야기한다.

인성: 아니에요. 이번에 지구 공전 궤도에 이번 행상이 돌진하는 궤도가 맞아서 그런거라구요.

주민: 똑똑한 놈은 틀리구만.

주민(아줌마): (아줌마 옆에 인성 또래 한대 꿀밤때리며 ) 평소에 공부좀 하랬더니 쟤좀 봐 .

이장:(또 인성 꿀밤 떄리며) 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 이거 정말 말세는 말세네. 이장에게 도전하는거야 이놈아.

동네사람들 침착하시고, 의견을 내보십시오.

주민: 하늘이 무너진다는데 무슨 의견이야 개뿔 다 죽는거지.

이장: 그럼 다 타죽자는거야 뭐야.

주민: 그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그랬어.

강할멈: 굿판을 벌여.


갑자기 일동 조용해 진다.


강할멈: 굿판을 벌이자고. 하늘이 노했으니 하늘을 달래봐야지

주민(): 그렇게 돈 놀이 하고 처 살더만 죽는 건 싫은가 보지?

주민1: 그러게, 평소에 사람 피 말리게 해 놓고 살고는 싶은 가보지?

강할멈: 그럼 어쩌자는 겨. 계속 손놓고 죽자고 기다리는거여. 그래서 니 년놈들이 안되는거여 이것들아.

주민1: 할멈 하늘 무너져서 죽기전에 내 손에 먼저 죽어볼겨?

이장: 그만하세요. 그만 누구 그럼 다른 방도가 있습니까?


일동 침묵


이장: 그럼 이만 마치고, 목사님 말씀 있으시겠습니다.

김목사 : 여러분 지금 일련의 일들이 두렵고 무서우실줄 압니다.

주민1: 그럼 목사님은 안무서운감.

김목사: 내일 2시 마지막 심판을 기다리며, 참회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하시어, 영생의 길

을 보장받으시길 바랍니다.            

주민2: 거기 가면 천국 갈 수 있는거여?
김목사: 예 구원의 손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주민: 신기하네. 맨날 다니던 여편네만 갈 줄 알았더만.  
이장: 자 그럼 오늘 가서 마지막 밤 잘 보네시고, 내일 아침 8시에 굿판을 벌입시다. 모두 참석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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