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5일 목요일

충산리 지구멸망 3일전(5)

S# 22 논둑
 용수 논둑에 앉아있다. 곰곰히 생각하는 표정. 그러다 개구리들이 열심히 어느 쪽으로 가는걸 본다.
그냥 보다가 고개를 땅바닥에 대고 자세히 본다.  뒤에 김영감 지나가며,
 김영감 : 한낱 미물들도 살려고 발버둥을 치는데.      

용수 깜짝 놀라 뒤돌아본다. 그리고 다시 쭈그리고 앉아서 논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본다.  그리고 달이 보인다.

S#23 인성 방  
 책상에 꽂혀있는 자습서  그리고 인성 멍때리는 얼굴.  곧 이어 주리 방.  헤드폰으로 낮에 들은 노래 들으며 우는 주리.  

자막 1일 전  

S#24 tv 방송
 진행자: 예 안녕하십니까 정말 죽는 순간까지 방송을 하고픈 진행자 석봉입니다.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여 각 인사들의 인사말이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각오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국회의원 이의원: 빨리 시작 안해
아이돌 오양 : 짜증나 멘트질.
진행자: 아 예 알겠습니다. 말씀하신김에 불한당 이이원님부터 소감부터 말씀해주실까요.
국회의원: 미친놈 소감이 어딨어. 다 끝장나는 마당에 , 나도 지하 벙커 들어가야는건데 이런 것들이랑 같이 죽어야 한다니
진행자: 아 벙커 이야기가 사실이었군요.
이의원: 짜증나지만 어쩌겠냐. 글구 전에 국세청이랑 탈세의혹 어쩌구 있던거 다 사실이다.  미친 국민 여러분 송구 어쩌구
그거 멘트 짜느라 보좌관만 대가리굴린게 아니야.
진행자: 아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의원: 뭐 막판에 숨길게 뭐 있겠냐. 위장전입 어쩌고도 다 했고 돈도 해먹을 만큼 먹었다. 안마방도 자주간다.
옆에서 담배피고 있는 아이돌 오양

오양: 아 꼰대 졸라 쪼잘쪼잘 대네 진짜
이의원: 뭐 이런 도우미같이 생긴 년이.

오양 와서 이의원 머리에다 담배재를 꽂는다.
이의원: 아악.
오양: 등신
사회자: 아 진정하시구요. 오양은 미성년자인걸로 알고 있는데요. 담배를 피셔도 되나요.
오양: 연예인 나이 몰라? 등신아 니보다 나이 많을지도 몰라. 아가야.
사회자: 아 예 . 청순의 대명사 오양이신데요. 팬분들이 적잖게 충격을 받으실 것 같습니다.
오양: 지금 그거 신경쓰게 생겼냐. 이 짓거리 한다고 밤마다 뛴게 몇명인데 오늘 그 새끼들 다 불까
사회자: 아 그건 나중에 하시고요. 광고보고 오겠습니다.  어? 아 오늘 광고 없나 . 잠시 쉬었다 하겠습니다.
             잠시 후에는 마련된 세트에서 잉꼬부부로 알려진 고민정 김후덕 씨의 목숨을 건 파이트 장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S#25 영실네 집  
 영실 엄마 tv를 켰다. 껐다를 반복하고 있다.  영실은 걸레로 집 바닥을 닦고 있다.

S#26  마을
 김영감 하늘을 보면서 음.. 하고 소리를 낸다.

S#27 인성 방
 인성 자기방 참고서를 보면서 한숨을 쉰다. 화면 분할로 주리 음악 시디들을 보면서 한숨을 쉰다.
그러다가 둘 다 나간다.  또 집 문 앞에서 마주치게 된 두사람.
 주리 뚫어지게 쳐다보고 인성도 뚫어지게 쳐다본다.  
 주리: 뭘 보냐.  
인성: 그냥...... 보는데요.  
주리: 야 따라와봐.
인성: 왜요?
주리: 따라오라면 따라와.
S#28 용수네 집
 용수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  
 용수: 오늘의 테마는 밑도 끝도 없이  
용수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켠다.  

 동네를 가면서 동네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  

S#29 교회  
 김목사 : 예 그럼 새벽 기도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러다 양마담의 빈자리를 쳐다보는 김목사 . 뜸을 들이다가

김목사: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  여러분께 고백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S#30 뒷 산.  
주리: 넌 오늘 뭐할려고 그랬냐.
인성: 누나는요?
주리: 니 잡아먹을려고 그랬다.
인성: …......
인성: 어떡해요?
주리: 뭘 ?  어떻게 잡아먹으려 했냐고?
인성: 아뇨. 춤 연습 열심히시던데.
주리: 봤구나.
인성: 예?. 예
주리: 모르겠다. 가진 건 없고 재밌게는 살고 싶고, 죽자 살자 했었는데.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냐.
인성:  그러게요.  
주리: 그러게요? 그게 다냐.
인성: 전 그게 다에요.
주리: 너 공부 잘한다고 동네 소문 자자하더만 .   안 아까워?
인성: 뭐 공부 좋아서 한거 아녜요. 엄마때문에 한 거지 . 다 죽는 마당에 아까울게 뭐 있어요. 공부아님 뭐 생각한 것도
          없으니 딴 거 아는 것도 없고.  
주리: 그것도 그렇겠네. 난 억울해 죽겠는데.
인성: 누나가 열심히 살아서 그렇죠 뭐.    

잠시 둘다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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