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일 목요일

내 멋대로 도덕경 No.3

11장

서른 개 바퀴살이 한 군데로 모여 바퀴통을 만드는데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無)때문에
수레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그 가운데]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그릇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문과 창을 뚫어 방을 만드는데
[그 가운데]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방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있음은 이로움을 위한 것이지만
없음은 쓸모가 생겨나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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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레의바퀴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중간 중간의 비어있음 때문이다. 그릇을 쓸 수 있는 것은 가운데가 비어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물에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다. 사람도 뭔가 비어있지 않고는 채울 수도 없고 쓸모를 잘 알 수도 없다.
 하지만 작금의 세태는 그 없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학생은 끊임없이 점수, 지식 ,스펙을 채워내야하지만 정작 그 비어있음에서의 성찰이 없는 결과 , 그들은 그들의 쓸모를 잘 모른다. 멋도 모르고 과를 고르고 대부분 멋도 모르고 취직을 한 끝에 나이 서른되서도 자기가 왜 이걸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회사원들은 누구 말마따라 방전없이 충전만을 하며 동물의 왕국 속에 살아가고 삶을 그렇게 채우면서 ‘살아내야’하지만  그렇게 채우고 채워도 그들은 스스로 만족하기 힘들다. 그들이 평생 쫓는 것은 돈과 성취뿐이다. 이건 나이가 들어도 바뀌지 않는데 그 끝없는 채움 후에 삶을 관조하면서 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사회는 새로운 시작을 요구한다. 마지막까지도 그들에게 이로움만을 위해 살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살게 하는 , 진정 쓸모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만해도 나를 살게하는 것은 하루 꽉 차있는(요즘들어 좀 게을리했지만;;;;) 영어, 일본어 공부가 아니다. 그 사이의 독서, 사람들과의 수다와 웃음, 그리고 멍하니 생각하는 시간들이다. 그 시간들속에서 자신이 쓸모있게 살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할 수 있고 이로움을 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며 창조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없음은 쓸모가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모두들 없음과 비어있음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정작 자신의 쓸모를 알고 싶다면...................


 휴식이 없음은 노예의 특성이다. 동시에 그들을 규정짓는 말이기도 하다.
 -책 희망의 인문학 중 재인용. 누구말인지도 저 글이 맞는지도 잘 기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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