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2일 수요일

시장 산책

 요즘 가끔씩 시장을 한바퀴 돌곤 한다. 조금만 걸으면 청계천길이 있지만 낮에는 차때문에 너무 시끄럽다. 시장을 걷다보면 여러 소리들이 들리고 여러 냄새들이 나며 여러 표정들이 있다. 이런 저런 사람들이
여러가지 물건들을 팔고 있다. 그 여러 물건만큼이나 여러 삶들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시장을 걸으며 느낀다.
 그러다 든 의문 하나. 여기 있는 사람들이 파는 물건에 이 사람들의 삶이 걸려있을텐데, 난 과연 무엇을 팔 수 있단 말인가. 국수집 아주머니는 맛있는 국수를 하루종일 팔아서 삶을 산다. 양말가게 아저씨는 양말을 팔아서 삶을 살아간다. 과일가게 아줌마는 과일을 팔고 시장에 물건을 배달하는 사람들은 배달을 해서 하루를 살아간다. 못생긴 번데기같은 나는 도무지 내 무엇을 팔 수 있을지 감이 서지 않는다. 잉여인간같은 하루속에  불안을 조금 덜어내보고자, JPT 책을 펼치고 토익책을 펼칠 뿐이다.
 하지만 그 불안과 의문속에 나를 던져두는 일은 더이상 하지 않는다. 뭔가 다이나믹한 시장의 분위기, 그 성실함을 배워 하루 하루 준비의 날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고단한 삶속에 자기의 삶을 성실히꾸려가는 사람들. 요즈음 하루 하루 시장을 산책하며 시장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