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과 부조교를 하면서의 일이다. 교수님의 부름을 받고 어떤 심부름을 받았었는데, 그것을 임의대로 생각하다가 실수를 했다. 조금 성질이 급하신 분이라 이때문에 화가 좀 나셨는지, 계속 이런 저런 요구를 덧붙이셨는데, 이에 고까운 마음이 들어서 일부러 더 늦게 가져다 드렸다. 일이 끝나고 교수님이 한소리 하셨는데, 앞에선 '예 알겠습니다.' 하면서도 , 속으론 원망의 마음이 일었다.
시키신 일을 마무리 지으러 먼 학교 건물로 가는 길에 화가 나서 씩씩댔으나, 올라오는 길에는 또 이러는 스스로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젊은 시기에 쓴소리 해주는 사람은 고마워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왜 스스로의 실수때문에 일어난 일을 누구에게 원망하는 것인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스스로 세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를 못하고 자꾸 자기 생각대로 쳐다보니 이리 못나게 사는 것일테다.
사소한 일이지만 이 일을 겪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 또 이런 실수를 하고 투덜거리기만 하거나, 반성을 하면서도 고칠 줄을 모른다면 나란 사람의 크기는 딱 거기까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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