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라디오를 듣지 않지만 버스를 타다보면 어쩔 수 없이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몇 년 새 참 바뀐 소리중 하나는 핸드폰 답글이다
" 2755님 따님 덕분에 기분이 좋으시다구요? 예 7753 님 건강하시길 빌게요. " 요즘은 핸드폰으로 간단 답글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그런데 왜 그 사람은 7753님일까? 이동통신만 바뀌어도 금세 사라져버리는 숫자일터인데.
숫자라는 건 참 공허해 보인다. 숫자 속에는 이야기가 보이지 않는다. 7753의 퇴근길 이야기는 왠지 공허하다. 나는 참 이상한데 사람들은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점점 7753으로써 살아가는 데 다들 적응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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