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1일 수요일

최진실씨는 왜 죽었을까?

 최진실씨는 왜 죽었을까?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던진 질문에 나는 혼란스러웠다. 세상일이 인과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으므로 그 하나하나의 요인에 대해 생각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교수님의 말씀은 명쾌했다. 최진실이 죽었던 장소는 다름 아닌 샤워 실이었다. 그리고 최진실은 술을 많이 먹고 들어간 상태였다.

 술을 많이 먹은 당일은 몸을 뜨겁게 해서는 안 된다. 생각이 한꺼번에 머릿속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최진실은 평소에도 머리가 다른 사람에 비해 빨리 돌아가는 체형이다. 너무 많은 생각이 한꺼번에 뇌로 오니 사람이 감당을 하지 못한 것이다.  

 대부분 자살한 사람의 체형은 말랐다. 영양섭취를 잘 했던 사람들이 아니다. 잘 먹는 사람의 경우 무슨 문제가 생기든 그 때 해결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인해 낙천적이다. 그에 비해 마른사람은 미리미리 걱정을 한다. 여배우들의 만성우울은 어찌 보면 필연적일지도 모른다. 대부분 몸매 때문에 잘 먹지 못하고 그야말로 뼈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것은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주 보인다. 잘 안 먹으면 힘이 없고 우울해지곤 한다. 그러나 대부분 이유는 주변의 상황에서 찾곤 한다. 웰빙같은 트렌드에서 보듯 몸의 중요성은 이미 현대에 뿌리내리고 있지만 그만큼의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아직 정신에 대한 집착이 심한 탓이다.

 근대에 접어들면서 뇌 생리학자들은 뇌의 어느 부분을 누르면 슬픔을 느끼고, 기쁨을 느끼는 것을 발견했다. 근대에 이성주의를 깨뜨린 세 가지 힘(니체의 의지, 프로이트의 리비도(성욕), 마르크스의 유물론) 중 두 가지도 결국 육체에 관련된 것이었다. 시대의 패러다임은 결국 정신에서 육체로 넘어오고 있다.

 한의학과 건강을 들으며 여러 몸 적인 인과관계에 대해 충격을 느끼곤 한다. 초보적인 팁들만 받아적는 수준이지만 언젠가 새로이 공부해보고 싶다. 특히 교수님 말씀 중 자기 몸에 잘 알아야 한다는 명제는 평생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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