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묻지마 지원을 하고 있다. 어느 인사담당자나 묻지마 지원을 싫어한다고 하지만 구직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 같다. 도대체 학교를 다니면서 기업 자체가 좋고 산업 자체가 좋은 경우가 얼마나 있겠는가. 조금이라도 이 상황에서 벗어날 확률을 높이고자 여기저기 써낼 뿐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취업하고 나면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자친구에게 LG CNS 자소서 쓴 거를 보여줬다 . 전에 LG 전자 쓴 것 보다 별로라고 했다. 솔직하게 썼는데 글 전체로 내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나보다. 스틱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지식의 저주(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현상)가 생각났다. 인문학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내보이려고 글에 힘이 들어간 듯하다.
저녁에는 네이트온에서 4학년을 다니고 있는 친구와 만났다. 토익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여기저기 내가 아는 정보들을 알려줬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것을 알지만 왠지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다. 동시에 나만 안 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있다. 정말 좋은 일에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 같다. 그리고 참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생존이 걸려 있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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